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설정하는 핵심 금리로, 시중은행의 예금·대출 금리 등 대부분의 금융상품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예금·적금(정기예금, 저축성예금, 정기적금 등) 금리는 기준금리 변동 시 민감하게 반응하여 투자자와 예금자의 실질 수익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본 글에서는 기준금리의 개념과 예적금 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두 금리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향후 금리 흐름을 예측하여 예적금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기준금리란 무엇이며 예적금 금리에 미치는 메커니즘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간 거래에 적용하는 주요 정책 금리입니다. 이는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예치하거나 한국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정책금리)’가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변동되면 금융기관은 자금 조달 비용이 변경되므로, 시중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재조정하게 됩니다. 예적금 금리는 기본적으로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운영 비용, 위험 프리미엄, 그리고 마진을 합쳐 정해집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 금융기관은 한국은행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므로, 예금자에게 제공하는 예금·적금 금리도 함께 인상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이 차액만큼 은행의 마진이 확보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약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금융기관 간 경쟁 강도, 시장 상황, 자금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예적금 금리 상승폭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0.5%p 인상되더라도,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이미 출고된 예적금 상품이 많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리 조정폭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신규 상품 출시 시 기준금리 변화가 즉각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적 금리 변동 사례로 본 예적금 금리 반응
역사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오르내렸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한국은행은 긴급히 기준금리를 5.25%에서 2.0%까지 빠르게 인하했고, 그 결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단기간에 대폭 하락했습니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대에서 2% 초반대로 내려갔고, 예금자들은 높은 금리 상품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예·적금 금리는 1% 미만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기준금리가 0.75%까지 낮아진 영향이 컸으며, 은행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바닥까지 낮추었습니다. 반면 2021년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하여 2022년 말에는 3.2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2023년 초부터 은행들은 각종 예적금 상품 금리를 속속 인상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일부 은행의 특판 상품은 4%대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 금리는 은행의 유동성 상황, 금융상품 전략, 경쟁 강도에 따라 다르게 움직입니다. 대형 은행보다 중소형 은행이 금리 인상을 비교적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인터넷뱅크나 저축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예적금 금리 반응은 기준금리 변동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경쟁력, 고객 유치 전략 등 다양한 요인과 결합되어 결정됩니다.
기준금리 변화와 예적금 전략: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기준금리 상승 국면에서 예적금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다림 전략’입니다. 단기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굳이 고정 금리를 묶기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여 일정 기간 현금·머니마켓펀드(MMF) 등 유동성 자산으로 대기하다가 금리가 더 오른 시점에 예·적금을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기준금리가 지속 인상 국면에 진입했을 때는, 주요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최저점을 찍은 후 상승세로 전환되는 구간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분할 투자 전략’입니다. 기준금리 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일정 금액을 여러 개의 만기 구간으로 나눠 가입하는 ‘정기예금 래더링(Laddering)’ 방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00만 원을 1년마다 만기가 도래하는 1,000만 원씩 3개의 정기예금으로 나누어 가입해 두면, 금리가 인상될 때마다 만기 상품에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적금의 경우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므로 자동으로 분할 가입 효과가 발생하지만, 추가 납입 계획을 세울 때도 금리 인상 시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기준금리가 인하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을 미리 연장하거나 신규 상품 가입 시 ‘고정금리’를 선택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정금리는 일정 기간 동안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인하 시기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 하락 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올라가기에, 상품 출시 시점과 만기 시점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금융기관별 예적금 상품과 특판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비교하여 최상의 금리를 추구하는 것도 유효합니다. 은행들은 분기별, 혹은 특정 이벤트 기간에 ‘특별 우대 금리’ 상품을 출시하는데, 이러한 정보는 은행 웹사이트, 금융 앱, 비교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시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대면 계좌를 활용한 인터넷전용 예·적금은 대면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
기준금리와 예적금 금리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준금리 변동 시 예·적금 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응합니다. 역사적으로 급격한 기준금리 변동 시에는 예정했던 예적금 전략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를 대비한 분할 투자, 고정금리 선택, 유동성 대기 등의 전략을 활용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및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흐름은 빠르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므로, 예적금 상품을 선택할 때는 시장의 방향성을 예의주시하고, 개인의 재무 목표와 리스크 허용 범위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통해 기준금리와 예적금 금리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합리적인 금융 상품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